2026년 09월 02일 (수)

초청

사내에서 사용하기 위해 개발했던 앱들을 최근 해외 기업들 대상으로 선보일 기회가 있었다.

사실 처음에는 “제품을 소개하고, 다음 미팅이나 소통 창구 정도만 마련돼도 성공적이겠다”는 마음으로 갔다. 그런데 예상보다 반응이 훨씬 뜨거웠다.

“당장 도입하고 싶은데 가격은 얼마인가요?”, “실제 도입하려면 세팅에 얼마나 걸리나요?” 같은 질문이 바로 나오기 시작했다. 우리도 조금 놀랐다. 그동안 이 문제 때문에 기업들이 얼마나 고생했으면 이런 반응이 나올까 싶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소개한 것은 A와 B, 두 종류의 앱이다.

A앱은 약 3개월 동안 R&D를 진행해 만든 제품이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상당히 어려운 영역이라 우리 스스로도 목표 성능의 70% 정도만 구현할 수 있어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개발을 계속하다 보니 처음 예상했던 한계를 넘어서는 수준의 성능까지 나오게 됐다.

그리고 이 앱으로 곧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중 하나인 000 행사에 초청받게 되었다.

우리 팀이 메인 스테이지에 올라 약 1시간 30분 동안 수많은 관객 앞에서 제품을 라이브로 시연하게 된다. 준비된 영상만 보여주는 방식이 아니라, 현장에서 관객들의 요청을 직접 받고 그 요청을 우리 제품으로 바로 처리해 보여주는 방식이다.

주최 측에서 우리 팀의 숙소와 식사 등 현지 체류에 필요한 비용을 모두 지원해주기로 했다. 대략적으로 계산해보니 지원 규모가 약 2천만 원 정도는 될 것 같다.

B앱은 기업들이 실제 업무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문제 중 하나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앱이다.

이 역시 구현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영역이라 제대로 해결한 사례를 찾기 어려웠는데, 우리가 직접 개발해 실제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만들었다. 현재 확인한 범위에서는 세계 최초 수준의 제품이고, 성능 역시 가장 앞선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은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을 도입할 때 상당히 신중하기 때문에, 영상이나 자료만 보여드려서는 제품의 가치를 충분히 전달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아예 기업 관계자들 앞에서 직접 라이브로 시연했었다.

그 자리에서 “이것도 가능하나요?” 하고 요청하면 바로 처리하고, 조금 까다로운 요청이 들어와도 실제로 해결되는 모습을 보여드렸다.

처음에는 조용히 지켜보시던 분들도 시연이 진행될수록 반응이 달라졌고, 이후에는 사내 CTO와 해당 부서 팀장분들까지 직접 와서 확인하셨다. 어려운 요청까지 실제로 하나씩 해결되는 모습을 보고 상당히 놀라워하시는 분위기였다.

우리는 애초에 “이번에 좋은 인상을 남겨서 다음 미팅 한 번 잡으면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야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바로 도입과 계약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오히려 우리 쪽이 더 놀라고 있다.

아무튼 조만간 팀원 전체가 해외 000에 나가게 된다.

다 같이 우리 팀 티셔츠를 입고 메인 스테이지에 올라, 많은 기업 관계자들 앞에서 실시간 라이브 시연을 할 예정이다.

라이브 시연이라고 해서 크게 걱정하고 있지는 않다. 실제 사내에서 충분히 사용하면서 안정성을 검증했고, 여러 상황과 어려운 요청에서도 문제없이 동작하도록 계속 다듬어온 앱이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점은, 이 제품들이 애초부터 우리 회사의 메인 사업 제품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본래는 메인 사업을 더 잘하기 위해 필요해서 만든 사내 도구였다.

그런데 하나씩 문제를 해결하고, 필요한 것을 만들고, 계속 길을 걷다 보니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서 새로운 기회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계속 걷다 보면 가끔 이렇게 예상하지 못했던 행운도 만나는 것 같다.

작성일: 2026년 09월 02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