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코딩 시대의 코딩 전략
[ 사내 개발팀 게시판에 내가 올렸던 내용 ]
AI 코딩은 생각보다 “기획자가 준 UI를 픽셀 단위로 정확히 구현하는 도구”라기보다는,
하이레벨에서 방향을 잡고 80점 정도의 결과물을 빠르게 만들어주는 파트너에 가깝습니다.
특히 세밀한 UI 수정은 AI가 가장 헷갈려하는 영역입니다.
예를 들어 “박스 안에 박스가 있고, 그 안에 버튼이 있는데 두 번째 박스만 제거해주세요”라고 요청하면,
AI는 가끔 두 번째 박스가 아니라 첫 번째 박스를 건드리거나, 버튼을 없애거나, 갑자기 새로운 박스를 만들어내는 식으로
나름 열심히는 했지만 전혀 다른 곳을 수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문제는 이걸 프롬프트로 정확히 설명하기가 생각보다 어렵다는 점입니다.
사람 눈에는 “저기 저 박스 하나만 빼면 되잖아”처럼 보이지만,
AI에게는 “중첩된 div 구조 속 특정 계층의 시각적 컨테이너를 제거하되 레이아웃은 유지하라” 같은 미궁 탐험이 될 때가 많습니다.
예전 방식이라면 사람이 직접 코드를 보고 고치면 됐지만,
AI가 작성한 코드는 구조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무작정 사람이 뜯어고치는 방식도 효율이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AI 코딩 시대에는 세밀한 UI 하나를 반드시 고치겠다고 오래 붙잡고 있는 것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습니다.
잘못하면 버튼 하나 옮기려다가 하루가 사라지고, 정신도 같이 로그아웃될 수 있습니다.
권장 방식은 가볍게 한두 번 시도해보고, 결과가 잘 안 나오면 과감히 멈추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시간이 날 때 다시 한두 번 시도해보는 식이 좋습니다.
운이 좋으면 AI가 갑자기 찰떡같이 알아듣고 해결해줄 때도 있고,
끝까지 안 되면 “이건 지금 잡을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판단하고 다음 작업으로 넘어가는 것이 더 낫습니다.
정리하면, AI 코딩에서는 100점짜리 픽셀 완성도를 매번 기대하기보다는
80점까지 빠르게 도달하고, 나머지 20점은 중요도와 타이밍을 보면서 조절하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AI와 함께 일할 때는 완벽주의보다 회복력, 집착보다 전환 능력이 더 중요한 개발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